기아 쏘렌토, 5년 연속 국가대표 SUV ‘왕좌’ 지켰다…국내 자동차 판매 1위까지 등극
최근 쏘렌토의 하이브리드 모델 화재 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5년연속 부동의 SUV 1위 자리를 지키켜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또다시 증명했다. 판매 실적 집계 결과, 쏘렌토는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량 9만4,538대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경쟁 모델인 싼타페를 큰 폭으로 앞지른 수치로, 5년 연속 국가대표 SUV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브랜드 사상 최초로 국내 자동차 전체 판매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월간·연간 판매 모두 최상위권…기록 경신 잇따라
쏘렌토는 작년 12월에만 8,828대가 팔리며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연간 누적 9만4,538대는 기존 기록 8만5,811대를 훌쩍 넘기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간 경쟁 모델로 꼽힌 현대차 싼타페 역시 전년 대비 50.3% 증가한 7만7,161대의 판매량을 달성하며 분전했지만, 쏘렌토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년 연속 ‘국가대표 SUV’ 자리는 견고
쏘렌토와 싼타페의 경쟁은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갖는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민 SUV’로 불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싼타페가 2018년과 2019년에 왕좌를 탈환한 바 있었으나, 2020년부터는 다시 쏘렌토가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올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켜낸 쏘렌토는 SUV 부문에서 확실한 우위를 굳힌 셈이다.
‘국민차’ 칭호도 획득…RV 최초 전체 1위
특히 쏘렌토의 성적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RV(레저용 비이클) 모델 중 최초로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넘어,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판매 1위까지 차지했다는 점이다. 1999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간 국내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은 현대차 포터·쏘나타·그랜저·아반떼 등 상용차 혹은 세단 중심으로 옮겨 다녔지만, 이번에는 SUV인 쏘렌토가 그 왕좌를 차지하며 새로운 장을 열었다.
쏘렌토의 독주, 언제까지 계속될까
쏘렌토는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과 디자인 변화, 파워트레인 다양화(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기아가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쏘렌토의 브랜드 파워와 우수한 시장 성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가 압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차에서 새롭게 공개한 신형 싼타페 등 경쟁 모델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라며 “치열한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쏘렌토가 거둔 이번 기록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주류 세그먼트로 자리매김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기아로서는 ‘판매 1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향후 모델 라인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