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디자인, 소비자 반응 달라지고 있다…호주에서 긍정적 평가 늘어

김준식 기자

kia tasman design

지난 10월 기아가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국내외를 아우르며, 특히 호주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호주 법인도 타스만 설계 과정에 적극 참여했으며, 국내에서 렉스턴 스포츠가 장악하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콧수염 펜더 플레어’ 등 직선적 디자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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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아

타스만이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직사각형 형태의 펜더 플레어와 큼직한 그릴에 비해 좁게 자리 잡은 헤드램프 배치가 어색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부 해외 소비자들은 “펜더 플레어가 콧수염처럼 생겼다”는 반응을 보였고, 그릴과 헤드램프의 비율이 맞지 않아 균형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처럼 초기 반응이 엇갈렸지만, 기아 호주 법인은 최근 들어 타스만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호주 법인 마케팅 총괄 매니저인 딘 노르비아토(Dean Norbiato)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타스만 공개 후, 소비자들의 긍정적 피드백이 하루 평균 15건에서 60건으로 늘어났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첫인상과는 다른 호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본 소비자들, 오히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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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호주 법인은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도 공유했다. 노르비아토 매니저는 “타스만과 함께 일주일 동안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품성과 판매 전략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인터넷 등을 통해 사진만 본 소비자들보다 직접 실물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더욱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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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아

그는 또 초기 반응이 달라진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박스형 차체와 직선 위주의 디자인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픽업트럭 고유의 견고함’을 느끼게 해 호감도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내 공간은 보다 현대적으로 구성돼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호주 시장 겨냥…국내 소비자는 아직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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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기아

호주 픽업트럭 시장은 다양한 모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으로, 튼튼하고 직선적인 라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타스만의 스타일이 국내보다 호주 시장에서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 중에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명확한 상황이라, 타스만이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는 지켜볼 일이다.

기아는 2025년 3월 타스만을 국내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이후 호주와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하는 기아 입장에서, 타스만이 과연 호주에서 보여주고 있는 긍정적 반응을 국내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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