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알고보니 김창완과 동기였던 잠사학과 출신
최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개그맨 양세형이 십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과 기억을 나누었다. 양세형은 자신이 발간한 시집에 아버지를 주제로 한 여러 작품이 실려 있으며, 놀랍게도 그 시집의 출간일이 아버지의 생일과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언급하며, 선물을 거의 주지 않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장갑을 선물해준 소중한 기억을 회상했다. 양세형은 “아침에 일어나서 빨강과 파랑 색상의 장갑을 발견하고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동생과 눈싸움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또한 아버지가 서른 살이 되던 해에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언급하며, 그 당시 아버지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가 뇌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뇌암은 대부분 시한부 진단을 받게 된다.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2개월 정도로 예상된다”며,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세형은 가족의 장남으로서의 부담감을 느끼며 아버지에게 병의 심각성을 조심스럽게 전했고, 아버지는 이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진단받은 지 약 6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병간호 동안, 양세형은 개그맨으로서의 재능을 살려 아픈 아버지를 웃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프신 동안에도 개그 아이디어가 쉴 새 없이 떠올랐고, 특히 엄마에 대한 농담으로 아버지를 웃겼다”고 말하며, 그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은 일화를 공유했다.
양세형은 또한 아버지의 마지막 메시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꿈에서 아버지가 ‘보람있게 살라’고 말씀하신 것이 너무 생생했다”고 회상하며, 그 말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세형은 아버지가 서울대학교 잠사학과 출신이며, 유명 가수 김창완과 동기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양세형은 “20살이 넘어서야 아버지의 학력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항상 많은 기대를 받으며 살았지만, 실제로는 도배 일을 하셨고 그 현실이 어려움을 주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한, 양세형은 아버지의 오랜 꿈이었던 당구장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준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하고 싶어 하셨기에, 필요한 상가를 구입하여 당구장으로 변모시켜 드렸다. 아버지는 그곳을 운영하시며 큰 행복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양세형은 “그 상가를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렸고, 월세 수익으로 생활하실 수 있게 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도배 일을 계속하셨다”고 덧붙였다.
양세형, “동생 양세찬의 갑상선암 소식에 크게 놀라”
양세형은 또한 동생 양세찬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그는 양세찬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을 때의 충격적인 순간을 회상하며, 그 당시의 심경을 공개하였다. 양세형은 “세찬이가 암 진단을 받았다고 했을 때, 마음이 깊이 무너졌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의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가볍게 넘기려고 농담을 하며 동생을 안심시키려 했다고 전하였다.
이어서 양세형은 “그 후로 며칠간 암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공부했다. 세찬이가 지금도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으며, 그의 건강 상태를 계속해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단적 선택 생각까지 생각했던 양세형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한편, 양세형은 대학로에서의 연극 경험을 시작으로 개그맨으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공채 합격 이후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우선으로 여겨 30세가 되기 전까지는 가족을 위한 지출에 집중했다”고 말하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 ‘웃찾사’의 폐지와 함께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후 운이 좋게 현재의 소속사에 합류했지만, 1년 동안 일이 없어 좌절감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양세형은 또한 자신의 시집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1909호’라는 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는 그가 어려운 시기에 살았던 오피스텔 호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그는 당시 절망감을 느끼며 위험한 생각을 했던 순간에 대해 고백했다. 하지만 창문에 팔이 긁히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그때부터 “아직 죽을 자격이 없으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양세형, 자신의 스타일리스트 어머니 암 치료비 보태
최근 MBC의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양세형의 일상이 방송되었는데, 그의 스타일리스트인 변진수가 양세형의 미담을 공개했다. 변진수는 “얼마 전 세형 형님이 스케줄을 위해 숍에 오셨을 때, 제가 엄마의 암 진단 소식을 듣고 막 전화를 끊은 참이었다. 제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자, 세형 형님이 곧바로 무슨 일인지 물어보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엄마의 상황을 설명하자, 양세형 씨가 망설임 없이 수술비를 지원하겠다며 300만 원을 건네셨다”고 말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양세형은 변진수의 감사 인사에 대해 “응원이라고 생각해달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변진수는 또한 “세형 형님 덕분에 엄마의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고, 엄마가 전화로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하셔서 통화를 했다. 그 후로 너무 감동받아 하루 종일 울었다”고 고백했다. 양세형은 스타일리스트의 어머니에게 전화로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따뜻한 말을 전했다.
양세형은 자신에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는 검소한 생활을 선호하지만, 친구들과 지인들과 함께 있을 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4만6800원짜리 패딩을 입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의 소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양세형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고난과 도전은 그에게 단단함을 부여했고, 그의 여정은 단순히 개그맨으로서의 성공을 넘어, 인간 승리로 보여진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