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씨름 챔피언이자 천하장사 타이틀을 두 번이나 차지한 황대웅씨(57세)가 재활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불행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천하장사 출신 씨름선수 ‘황대웅’, 재활병원 옥상에서 “추락사”
경찰 보고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4일 오후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재활병원 11층 옥상에서 발견되었다. 그는 옥상 난간에 매달려 있었고, 결국 1층으로 추락하여 사망했다.
황대웅은 뇌경색 등의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그의 추락 당시, 간병인이 현장에 있었으나 불행하게도 황씨를 구할 수 없었다.
1980년대에 대기업 씨름단에 입단한 황씨는 1985년부터 민속씨름 경기에 출전하여 천하장사 두 번, 백두장사 여섯 번을 차지했다. 그는 현역 시절 ‘불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황대웅의 사망소식과 씨름계의 비보
씨름계의 거물, 황대웅 선수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소식이 전해지면서 씨름계는 물론 스포츠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황대웅 선수는 씨름계에서 압도적인 힘과 기술을 자랑하며 전설로 남은 인물이다.
키 180cm가 넘고 몸무게 120kg 이상의 거구를 자랑했던 황대웅 선수는 상대 선수들을 밀어붙이는 놀라운 힘을 보유했다. 그의 기술 또한 다양하고 뛰어나, 매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역 시절, 황대웅 선수는 이만기, 이준희 선수에 이어 상금 총액이 세 번째로 높은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의 씨름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눈에 띄었다. 훈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경기장에서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황대웅 선수는 팬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었으며, 국내 씨름계에서 스타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들어 씨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황대웅 선수와 같은 스타들의 부재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그의 서거는 씨름계의 큰 손실이자, 스포츠계 전체에 던진 큰 충격이다.
황대웅 선수의 빈소는 인천 계양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그의 서거는 씨름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와 추모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