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소방서가 최근 순직한 소방관의 자녀를 위한 생일 축하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소방가족희망나눔과 파리바게트의 협력으로 23일 태백소방서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고 허승민 소방위의 8세 딸, 허소윤 양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행사에는 소방차 모양의 케이크와 다양한 빵이 준비되어 허소윤 양의 생일을 축하했고, 소방가족희망나눔과 파리바게트는 태백소방서에 카스테라, 모카크림빵, 단팥빵 등 200개의 빵을 기부했습니다.
또한, 태백소방서 119사랑남눔회는 허 소방위 가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며 지원의 손길을 뻗었습니다.
이재동 소방서장은 “우리 동료의 자녀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태백소방서가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딸이 100일 일때 안타까운 일이…
강원 태백소방서의 허승민 소방위가 46세의 나이에 순직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허 소방위는 결혼 후 2년 만에 태어난 첫 딸의 백일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야간조 근무로 인해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가족과 함께 백일잔치는 2일 전에 소박하게 치렀습니다.
허 소방위의 아내와 딸을 집에 남겨두고 근무를 위해 나선 그날, 동해안에 강풍이 예보되어 긴장의 상황이었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태백의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었습니다. 4일 새벽 0시 51분,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고, 허 소방위는 동료들과 함께 출동했습니다.
현장은 이미 난장판이었습니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건물 지붕이 도로에 떨어져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바람은 초속 20m를 넘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하던 중, 불행히도 허 소방위는 건물 지붕의 강판이 날아와 머리를 맞아 쓰러졌습니다. 안전헬멧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판의 무게와 충격에 의식을 잃었습니다. 동료 강태희 소방장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즉각적인 응급조치 후, 허 소방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급성경막하혈종 진단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허 소방위는 12일 오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허 소방위는 2003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되어 홍천, 정선, 태백소방서에서 근무하며 많은 생명을 구조했습니다. 동료들은 그를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대원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그는 항상 응급구조 관련 책을 공부하며 업무에 헌신한 학구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