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를 잃은 황영희씨는 최근, 어머니보다도 더 어머니 같은 존재였던 그녀의 언니, 황영옥씨를 슬프게도 하늘로 보내야 했다. 황영옥씨는 10년 이상을 자원 봉사 활동에 헌신하던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후, 결국 생을 마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에 따르면, 황영옥씨는 지난해 12월 8일 인천성모병원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세 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며, 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러 간 병원에서 쓰러진 후,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가족들은 황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영주시 출신으로 다섯 형제 중 두 번째인 황영옥씨는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즐겼다. 그녀는 동생의 권유로 시작한 복지관 및 병원 봉사 활동을 20년 넘게 이어오며, 마지막 순간까지 타인을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동생 황영희씨는 언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며, 어려웠던 가정 환경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희생한 언니의 따뜻한 마음을 회상했다. 그녀는 언니가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쉬며 원하는 모든 것을 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언니와 어머니가 만나 서로를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기를 소망했다.
KODA의 문인성 원장은 황영옥씨의 숭고한 행위와 유가족의 결정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녀의 기증이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세상에 희망의 빛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영옥씨의 이야기는 생명 나눔의 소중함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