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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손흥민을 가진 한국이 너무 부럽다…” 일본이 조기 탈락을 한 이유는 훌륭한 리더의 부재

김현식 기자

카타르아시안컵 손흥민

일본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8강전에서 피파 랭킹 아시아 1위와 2위의 대결에서 이란에 1-2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3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릴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일본은 이란의 결정력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일본은 이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유럽의 강호들 사이에서 활약하며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이뤄내고, 유럽 원정 친선전에서도 연승을 거두며 아시아의 강자로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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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SPOTVNEWS

아시안컵에서도 일본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 팀이 모두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면서, 결국 다른 경로에서 경쟁하게 되었다. 한국은 연이은 역전승을 통해 4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일본은 이란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다.

카타르에서 모인 외신 기자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은 개인의 능력이 돋보이지만, 일본은 축구 자체를 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팀 완성도에서 한국이 톱 클래스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승부하는 반면, 일본은 경기를 지배하고 통제하면서 승리를 가져간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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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SPOTVNEWS

그러나 이란과의 경기에서 일본의 단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월드컵 때부터 사용해 온 실용적인 경기 운영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짧은 패스와 볼 점유를 통한 게임 메이킹을 선보였다. 전반전에 나온 선제골은 일본이 왜 아시아 FIFA 랭킹 1위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FIFA 랭킹 2위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드러냈다. 주요 공격수 타레미가 16강전에서 누적 경고로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피지컬과 속도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일본은 피지컬적으로 약한 면이 드러나며, 최전방의 아즈문에게도 압박을 받아 2분 만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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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SPOTVNEWS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했던 일본에게 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공동 취재 구역(믹스트존)에서는 일본 축구 협회장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8강전 브리핑을 하며 “감독 경질은 없다”며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축구 협회장의 브리핑 후 일본 기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오랜 시간 일본 축구를 관찰해 온 한 프리랜서 기자는 “유감이다”라는 말에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했다.

일본 축구는 분명 세계 무대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분명한 약점도 있다. 그중 하나는 팀을 하나로 묶어줄 ‘캡틴’이나 ‘리더십’의 부재다. 일본에는 손흥민 같은 강력한 리더가 없다. 팀을 결속시키는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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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SPOTVNEWS

손흥민이 호주전에서 보여준 활약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손흥민은 팀에 집중력을 요구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혼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최고 수준의 선수이자 팀의 주장이다.

일본 축구의 또 다른 약점은 정통 9번 스트라이커의 부재다. 피지컬이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 전방에서 싸우고 공중볼을 장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조규성과 같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일본에는 부족하다. 일본에는 10번이나 7번 유형의 선수들이 많지만, 전방에서 싸우고 득점하는 9번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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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SPOTVNEWS

이러한 단점들은 아시안컵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도 보완되어야 한다. 일본이 8강전에서 이란을 상대로 했던 것처럼,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이러한 약점이 극복되어야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

일본 축구가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더 큰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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