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의 경기는 실망스러웠지만, 패하지 않은 것이라도 다행이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슈퍼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턴) 등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물론,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장에도 다수의 외신 기자들이 찾아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목받는 팀이기에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각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은 팬들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며, 향후 경기에서는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일 한국 시각으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는 대규모 취재진이 현장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는 경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었지만, 실제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쳐 실망스럽고 참담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국은 이날 최정예 멤버로 그라운드에 나섰고, 경기 시작 후 5분 만에 손흥민 선수가 상대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박용우 선수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고, 전반 막판에는 요르단의 역습에 실점하며 역전을 당했습니다. 한국은 경기를 뒤집기 위해 벤치에 있던 공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공격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경기장 근처의 기자석에서도 한국의 분석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결국 한국은 후반 막판 황인범 선수가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해 2대 2로 경기를 마무리했으며, 이는 그나마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이날 한국은 총 16회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7회에 그쳤습니다.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 선수는 “우리는 어떻게든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했다. 사실, 비기거나 지는 것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우리의 태도가 안일했던 것 같다. 마치 매를 맞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말레이시아에 패배한 것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정신을 다잡고,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이러한 발언은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강한 의지와 반성을 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