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가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자질 문제와 관련하여 경질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이유로 고발했습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3일 오전 서울경찰청에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함으로써 협회 관계자들에게 업무 방해를 초래했다는 것이 주된 고발 내용입니다.
정 회장은 여러 후보자들을 고려하던 협회 차원의 검토를 무시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클린스만 감독 해임 시 발생할 위약금, 해임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2년 반 동안 지급해야 할 금액, 계약 초기 지급된 금액 등이 모두 공금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이 정 회장의 일방적인 결정에서 비롯되었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이는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위약금을 청구할 경우 국민의 의견을 물어 클린스만 감독과 수석 코치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원으로 추정되며, 감독이 자진 사퇴할 경우 위약금이 발생하지 않지만, 경질될 경우 약 70억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해당 청원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로 이관되어 심사를 받게 됩니다. 청원이 심사에서 채택되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