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다음 경기에서 요르단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한국은 전반 32분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강인의 정교한 로빙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설영우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이 득점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전반 42분, 한국의 황인범이 패스 실수를 범하면서 호주에게 공격 기회가 넘어갔습니다. 우측에서 공을 잡은 앳킨스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굿윈이 이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호주에게 선제골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골로 인해 전반전은 호주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되었습니다.
후반전에서도 호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갈 무렵,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고, 이를 황희찬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습니다.
연장전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던 중, 결정적인 순간은 손흥민이 가져왔습니다. 연장 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정확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역전골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호주의 오닐이 퇴장당하면서 한국은 수적 우세를 확보하게 되었고, 이를 잘 활용해 경기를 2-1로 마무리하며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경기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잊지 못할 드라마와 같은 경험이었지만, 호주 선수들에게는 극심한 악몽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호주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경기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서 일부 선수들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학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ESPN’의 호주 특파원 조이 린치는 이러한 상황을 다룬 기사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페널티킥과 프리킥을 내주며 직접적인 실점에 기여한 수비수 루이스 밀러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공격수 미첼 듀크가 비난의 중심에 섰습니다. 감독 그레이엄 아놀드에 따르면,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심각한 비난과 함께 심지어 살해 협박까지 받았으며, 이로 인해 듀크는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스포츠맨십과 인간적인 측면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로, 선수들을 향한 지나친 비난과 학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린치 기자와 호주 축구협회의 고위 관계자들이 선수들을 향한 지나친 비난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린치 기자는 “대표팀의 전술이나 경기력에 대한 분석과 비판은 정당하지만, 개별 선수들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분명한 선을 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선수 개인을 겨냥한 비난이 얼마나 해롭고 부적절한지를 강조하며, 스포츠 문화 내에서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호주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선수들을 향한 학대는 결코 새로운 문제가 아니며, A리그에서 이미 여러 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축구 팬들의 행동을 비판하며, 선수들이 겪는 극심한 학대와 그로 인한 심리적 압박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선수들이 겪는 온라인 학대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더 강력한 대응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