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열한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펼쳤습니다.
이 경기는 ‘승자 생존, 패자 탈락’의 벼랑 끝 대결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경기장에는 약 4만 2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팬들이 경기장을 초록물결로 가득 채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카타르의 도하까지는 차로 약 5시간 거리로, 팬들이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경기장 외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한국 팬들에게 다소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한국인을 향해 도발적인 행동을 하며, 공공장소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에 가까운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경기의 열기를 넘어선 문제로, 양국 팬들 사이에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경기 당일,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킥오프 수 시간 전부터 축구장 주변에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연호하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비매너 행위는 경기 내내 이어졌습니다. 애국가 연주 시에는 야유를 보내며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전에 “경기장의 분위기가 우리에게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우디 팬들의 대규모 참여를 경계했습니다.
사우디 팬들은 자국 팀이 후반 1분에 선제골을 넣자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조규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습니다. 경기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손흥민 선수에게 사우디 팬들은 야유를 보내며 집중력을 떨어뜨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동요하지 않았고,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차례로 승부차기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사우디 팀은 3번째와 4번째 키커가 연속해서 실축하며 패배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이 킥을 준비할 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경기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라커룸으로 향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의 기행이 이어진 것으로, 앞서 오만과의 조별리그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