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토 준야(스타드 드 렝스)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일본 대표팀에서 이토 준야를 하차시킨다고 발표했습니다.
JFA는 “이토가 대표팀을 떠나게 됨을 알린다. 대체 선수 소집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혐의와 관련된 보도 내용에 대해 당사자 간의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일본 대표팀과 이토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일본 ‘데일리 신조’의 보도에 따르면 이토 준야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 A매치 이후 오사카 근처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여성들은 이토가 술에 취하게 한 뒤 호텔로 데려갔으며,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들은 이토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토는 양측의 합의가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여성들은 이토를 형사 고소했습니다.
아직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토에게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결혼한 유부남인 이토에게 이 사건은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토는 다음 날인 1일 맞고소를 진행했습니다. ‘도쿄스포츠’는 “이토 준야가 두 여성을 동의 없이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과 관련하여, 그의 법률 대리인이 오사카 검찰에 성추행이 없었다며 허위 고소로 맞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오사카 검찰이 이토의 고소장 접수를 확인했으나, 향후 수사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에 따르면, 이토 준야는 1일 오전 일본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은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일본축구협회(JFA) 관계자는 “이토가 훈련장에 올 예정이었으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호텔에 머물렀다. 현재 이토의 컨디션은 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훈련 시작 후, JFA 홍보 담당자는 이토가 팀을 떠날 계획이 없었지만, 결정이 갑작스럽게 내려졌다고 미디어를 통해 전했습니다. 게키사카는 “선수단이 이토의 상황을 몰랐고, 소식을 듣고 나서 팀 내부에서 상당한 동요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JFA는 이전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토가 팀을 떠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그의 육체적, 정신적 컨디션을 고려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내려진 것으로 설명됩니다.
이토 준야의 사건은 일본 축구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표팀의 주요 선수 중 한 명이 성범죄 혐의로 대회 도중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토는 1993년생으로 베테랑 단계에 접어든 선수입니다. 그는 가나가와 대학을 졸업한 후 반포레 고후와 가시와 레이솔을 거쳐, 2019년 1월 벨기에의 헹크로 임대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헹크에서 2018-2019시즌부터 2022-2023시즌 여름 이적시장 종료 전까지 활약한 이토는 총 144경기에 출전해 29골 49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리그 32경기에서 10골 12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2021-2022시즌에는 34경기 8골 15도움을 기록해 자신의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23개)을 갱신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이토는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렝스로 이적했습니다. 스타드 렝스는 이토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1000만 유로(약 144억 원)를 지불하며 4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토 준야는 프랑스 리그1 소속팀 렝스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6골과 5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이미 17경기에서 2골과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토는 2017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통해 A매치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특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 하에서는 꾸준히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는 베트남과의 경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까지 연속 득점하며 일본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크게 도왔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그의 발끝은 예리했다. 조별리그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한 이토는 스페인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일본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토 준야는 상대를 제압하는 빠른 속도와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슈팅 기술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측면 공격에서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팀의 필요에 따라 좌우 측면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도 활약하며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 일반적으로 교체 선수로 출전하곤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팀의 중심 역할을 맡아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팀을 떠나게 된 이토의 부재로 인해 일본 대표팀의 전력에 빈틈이 생겼으며, 팀의 심리적 안정성 또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대표팀은 이란과의 8강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 중요한 경기는 카타르 알라얀 소재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현지 시간으로 3일 오후 8시 30분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