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1시(한국시간)에 열리는 16강 단판 승부를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심도 있는 고민에 직면해 있습니다. ‘철벽 수비’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수비를 돌파한 뒤에도 결정적인 ‘결승타’가 필수적인데, 이 중요한 역할을 누가 맡게 될지가 한국 대표팀의 향후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걸맞지 않는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조규성 선수(미트윌란)가 최전방 공격수로서 겪고 있는 부진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조별리그 초기 두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세 번째 경기에서도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습니다.
특히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는 골문 앞에서 공을 받고도 골대 위로 차올리는 등의 실수를 범했고,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도 이강인 선수(파리 생제르맹), 설영우 선수(울산HD)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조규성 선수의 장점 중 하나인 공중 볼 경합 능력도 이번 대회에서는 크게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여러 차례 공중 볼 경합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과거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하에서는 동료 공격수들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득점 찬스를 만드는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그러한 역할이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서도 조규성 선수의 평점은 점점 낮아져 바레인전 6.4점, 요르단전 6.3점, 말레이시아전 6.1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9월 유럽 원정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조규성 선수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머리로 골을 성공시킨 바 있어, 이번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특히, 사우디의 수비수들이 조규성 선수보다 신장이 작은 경우가 많아 공중 볼 경합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대회에서 탈락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클린스만 감독이 조규성 선수 대신 오현규 선수(셀틱)를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오현규 선수는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조규성 선수와 교체되어 출전하였고, 그라운드에 발을 디딘 즉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하여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후반 49분에는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여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며, 이 페널티킥은 손흥민 선수(토트넘)가 성공시켜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28일 훈련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현규 선수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펼친다면 승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공격수로서의 압박감은 분명 존재하지만, 인정받기 위해서는 득점이 필요하다”며 “골문 앞에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단순함 속에 창의성을 가미하여 경기에 임해 득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