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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짐 싸서 돌아갈 위기 카타르전” 48년만의 대 굴욕 중국의 운명은…

김현식 기자

중국 카타르아시안컵 카타르전


벼랑 끝에 몰린 중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인 16강 진출을 위한 도전에 나섭니다.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중국은 이제 최종전에서 운명을 걸게 됩니다. 그들의 상대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입니다. 중국이 카타르를 이길 경우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패배한다면 대회를 마감하고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타르마저 이기지 못할 경우, 중국은 48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쓰게 됩니다.

중국 카타르아시안컵 카타르전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중국 대표팀은 22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카타르와 맞붙습니다. 같은 시각에는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카타르와 달리,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카타르아시안컵 카타르전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현재 A조 상황은 카타르가 승점 6(2승)으로 조 선두를 차지하며 16강과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태입니다. 이어 중국이 승점 2(2무)로 2위에 올라 있고,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이 승점 1(1무 1패)로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지키스탄과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FIFA 랭킹에서 79위인 중국은 A조에서 카타르(58위) 다음으로 높은 순위에 있지만, 100위권 밖에 있는 타지키스탄(106위)과 레바논(107위)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합니다. 카타르를 이길 경우 중국은 스코어와 상관없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됩니다. 카타르와 무승부를 거둔다면,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도 비겨야 중국이 3전 3무로 조 2위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승부가 나면 중국은 조 3위로 떨어져 다른 조의 3위 팀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이번 대회의 16강 진출권은 각 조의 1, 2위 팀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에게 주어집니다.

중국 카타르아시안컵 카타르전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카타르에게 패할 경우 중국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만약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가 비긴다면, 이 세 팀은 모두 승점 2로 동률을 이루게 되는데, 이들 모두 상대 전적에서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조별리그 전체의 득실차와 다득점을 비교해야 합니다. 만약 카타르에게 지고 타지키스탄과 레바논의 경기에서 승부가 나면 중국은 승점 2로 조 3위가 되어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2019년 대회에서 승점 3을 얻은 조 3위 팀들의 경우에도 진출 여부가 갈렸던 사례를 고려하면, 이는 사실상의 탈락과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기대하는 것은 카타르의 동기 부족입니다. 카타르는 이미 16강 진출과 조 1위를 확정지은 상태라 중국과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앞선 경기에 출전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객관적으로 전력에서 열세이지만, 카타르가 주전을 아끼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중국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웨이스하오(우한 싼전)의 복귀도 중국에게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할 때, 카타르가 주전을 아끼더라도 중국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카타르는 홈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개막전과 이전 경기에서 보인 높은 관중 수는 중국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카타르아시안컵 카타르전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의 매체 소후닷컴은 “카타르가 로테이션을 가동하더라도, 그들의 전력은 여전히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 카타르의 로테이션 라인업이 주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 중국 대표팀은 생사의 경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로테이션을 가동한 카타르에게 진다면, 중국은 16강 탈락뿐만 아니라 더 큰 여론의 압박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만약 중국이 카타르를 이기지 못한다면, 중국 축구 역사에 48년 만의 부끄러운 기록이 추가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기록은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무승’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1976년 대회에서 6개 팀이 참가한 조별리그에서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로는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무승 기록이 없었습니다. 특히, 1992년부터 한 조에 4개 팀씩 편성된 이래로는 이런 일이 없었기에,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이미 이번 대회에서 타지키스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연속 무득점으로 아시안컵 출전 이래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부정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를 ‘치욕적인 기록’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카타르전은 중국의 16강 진출 여부뿐만 아니라 중국 축구 역사에 남을 또 다른 부끄러운 기록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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