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중요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안컵 4강에 안착했다. 3일 새벽,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호주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준결승 상대는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이긴 요르단이다.
경기의 결정적 순간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키며 한국이 리드를 잡은 95분 52초였다. 이후 호주는 1분 8초만을 남겨두고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한국의 압박은 계속되어 103분에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그동안의 아시안컵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정규시간에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추가시간에만 5골을 기록하며 강한 집중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영국의 ‘TNT 스포츠’는 한국의 이러한 ‘클러치 능력’에 주목하며, 한국이 보여준 끈기와 정신력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한국의 ‘중꺾마’ 정신이 처음 나타난 것은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였다. 한국은 요르단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에 처했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황인범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 경기는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끈질긴 정신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8강 진출을 가능케 한 순간은 후반 추가 시간 9분에 펼쳐졌다. 김태환의 크로스가 설영우의 머리를 거쳐 조규성의 헤더로 이어져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대회 내내 반복된 기적 같은 순간들로 인해 한국은 이미 대회에서 4번이나 드라마틱한 순간을 연출했다.
영국의 ‘스포츠 바이블’은 “한국은 요르단전 91분 동점골, 말레이시아전 94분 골, 사우디아라비아전 99분 동점골 그리고 호주전 96분 동점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토너먼트 막판에 골을 넣는 것을 선호하는 듯하다. 과연 그들이 1960년 이후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라며 한국의 강인한 정신력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