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기간 동안 팀 내 갈등을 일으킨 이강인(23세, 파리 생제르맹 소속)이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32세, 토트넘 소속)에게 직접 사과하며 ‘하극상’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장 홍준표는 이강인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21일에는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게시판에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식적으로 화해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었습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글을 게시하면 홍 시장이 직접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두 선수가 화해함으로써 홍 시장님도 마음을 놓으셨으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부정적인 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홍 시장은 “두 사람의 화해가 모든 것을 묵인할 수 있는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며 “화해는 어디까지나 법적인 감경 사유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그 심성은 어디로 가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작량감경’은 법적으로 정해진 감경 사유가 없더라도 법관의 재량에 따라 범죄의 정도가 과중하다고 판단될 때 형벌을 줄일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홍 시장은 “이강인 선수에 대한 비판을 중단해 달라”며 “선수들 사이를 갈라놓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각자의 견해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의 불화설이 공개된 이후, 홍 시장은 계속해서 이강인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치계에서 소위 ‘싹수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 능력과 상관없이 배제되는 것처럼,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동일한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또한 “공을 잘 차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후배 간의 상호 존중은 더욱 중요하다. 잠시 주목을 받는다고 해서 건방지게 행동하는 이들은 팀워크를 해치고 결국 대표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은 특히 “단체 경기인 축구에서는 팀워크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대표팀 선수 중에서도 불손한 행동을 하는 이들은 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한국은 이달 7일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대 2로 패배했습니다. 이 경기의 전날 밤,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달 14일 영국의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사과한 것은 이 보도가 나온 후 일주일 만이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이강인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광고 시장에서도 잇따라 퇴출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식사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과 함께 별도로 탁구를 치러 갔습니다.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려 했으나 이강인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이강인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으며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강인의 사과문이 게재된 직후 손흥민은 입장문 형식의 글을 SNS에 올렸다. 사복 차림으로 이강인과 다정해보이는 포즈를 취한 사진과 함께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는 글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손흥민은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특별히 보살펴주겠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