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소속)가 ‘괴물’로 불리는 엘링 홀란(노르웨이·맨시티)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두 번째로 연속하여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상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메시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메시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그의 대신하여 ‘프랑스 축구의 전설’ 티에리 앙리가 대리로 상을 수상했습니다.
FIFA는 1991년에 ‘올해의 선수상’을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2010년부터는 프랑스의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와 합쳐 ‘FIFA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을 진행했지만, 2016년부터 다시 발롱도르와 분리하여 현재의 명칭으로 독립적인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메시는 이번 수상을 통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총 8번째로 ‘FIFA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올해의 남자 선수’ 상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전년도 8월 20일까지의 선수들의 활약을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이 상은 각국 대표팀의 감독과 주장, 그리고 미디어와 팬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번 투표에서 메시는 총점 48점을 얻어 엘링 홀란(48점)과 동점을 이루었고,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는 35점을 기록했습니다. 점수가 동일한 경우 대표팀 주장들의 투표를 우선시하는 규정에 따라, 13표를 얻은 메시가 11표를 받은 홀란을 누르고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 각국의 대표팀 주장과 팬들은 메시에게 13점, 홀란에게 11점을 주었습니다. 반면, 각국의 감독과 미디어는 메시에게 11점, 홀란에게 13점을 부여했습니다. 이러한 투표 결과는 선수의 실제 활약보다는 인기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메시는 평가 기간 동안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며 리그1 우승과 도움왕(16도움)을 달성했습니다. 반면에 홀란은 2022-2023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6골을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총 53경기에서 52골을 넣으며 맨시티의 3관왕 달성을 이끌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투표에서 메시를 1순위, 홀란을 2순위, 음바페를 3순위로 선택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홀란을 1순위로,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나폴리)을 2순위, 일카이 귄도안(독일·바르셀로나)을 3순위로 지지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인 메시 자신은 1순위 투표에서 홀란에게 표를 주었고, 2순위와 3순위로는 음바페와 훌리안 알바레스(아르헨티나·맨시티)를 선택했습니다.
메시는 ‘올해의 선수’ 수상뿐만 아니라, 2007년부터 시작하여 17년 연속으로 ‘올해의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베스트 11’ 명단에는 골키퍼로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로 카일 워커, 존 스톤스, 후벵 디아스(모두 맨시티), 미드필더로 베르나르두 실바, 케빈 더브라위너(또한 맨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공격수로 메시, 홀란,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 마드리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가 무려 6명이나 이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여자 부문에서는 지난해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아이타나 본마티(스페인·바르셀로나)가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
올해의 남자 감독상은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페프 과르디올라에게 돌아갔고, 여자 감독상은 잉글랜드 여자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사리나 비흐만이 수상했습니다. 또한, 가장 인상적인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스카스상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놀라운 시저스킥으로 골을 넣은 기예르메 마드루가(보타포구 소속)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