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신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출시 초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부품 가격 목록이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와이퍼 블레이드 한 장에 한화로 약 10만 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지비가 만만치 않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와이퍼 하나에 10만 원…모델 3 대비 최대 2배
통상적으로 자동차 와이퍼 교체 비용은 한쪽당 12만 원에서 비싸야 4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차라고 해도 규격만 맞으면 호환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테슬라 사이버트럭 부품 카탈로그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와이퍼 블레이드 가격은 75달러(약 10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모델 3 와이퍼 대비 최대 2배 높은 가격이다. 게다가 사이버트럭에는 와이퍼가 단 하나만 장착되므로, 일반적으로 좌우 한 쌍으로 교체하는 자동차와 비교하면 체감 가격 차이는 더 클 수 있다.
사이버트럭의 와이퍼 시스템은 기존 승용차 방식과 달리 버스에 가까운 구조로, 앞 유리 전체를 커버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유리 1,900달러…다른 부품도 전반적으로 ‘고가’
와이퍼 외에도 공개된 사이버트럭 부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 와이퍼 암+블레이드 세트: 165달러
- 전면 유리: 1,900달러
- 프런트 스티어링 액추에이터: 3,300달러
- 사이드 글라스: 200~260달러
- 파워 프렁크: 1,910달러
- 프런트 휀더(한쪽당): 550달러
- 35인치 굿이어 올터레인 타이어(한쪽당): 470달러
경쟁 모델로 꼽히는 포드 F-150 라이트닝보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평가다. 물론 더 견고한 재질(예: 고릴라 글라스)이 적용된 부품들이 있어 일부 품목은 가격 상승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해외 네티즌 “유지비도 만만치 않을 듯”
이 같은 부품 가격이 공개되자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차량 가격이 이미 생각보다 높아졌는데, 부품 가격까지 비싸니 유지비도 상당해 보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은 “사이버트럭은 사고가 나면 안 될 것 같다. 보험료도 훨씬 오를 듯”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반응으로는 “사이버트럭 주변은 피하자. 사고라도 나면 양측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가 픽업트럭” vs. “특수 설계 감안해야”
사이버트럭은 콘셉트 공개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과 비교적 저렴한 예상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가격 인상과 함께 부품비도 상당한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는 “스테인리스 차체와 강화 유리 등, 내구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투입된 특수 기술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사이버트럭을 선택하려는 잠재 구매자들은 차량 자체 가격뿐 아니라 향후 유지보수 비용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