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강자 토요타의 전기차 시장 진출

하이브리드 기술 선도 업체로 알려진 일본의 토요타(Toyota)가 차세대 전고체(Solid-State)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전동화 시대에 새 지평을 열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고도화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이브리드 강자, 전고체 배터리로 ‘게임 체인저’ 노린다
토요타는 1997년 첫 출시된 ‘프리우스’를 필두로, 하이브리드(H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순수 전기차(EV)로 급격히 전환함에 따라, 전통적 하이브리드 기술만으로는 시장 우위를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응해 토요타는 2025~2026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강화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의 노하우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접목한다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충전 시간 대폭 단축”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로 사용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충전 시간이 짧고, 안전성이 높으며, 에너지 밀도가 크다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기존 엔진-전기 모터 간 효율적인 동력 분배에 더해 회생 제동 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저장·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배터리 전문가는 “전고체 배터리의 출력·효율이 극대화된다면, 하이브리드 차량도 전기모드 주행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V만이 답 아니다” vS “전동화 파이 키우는 전략”
토요타는 배터리 전기차(B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연구해왔다. 일각에서는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장에 매몰돼 순수 전기차(EV) 전환이 늦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 토요타 수뇌부는 “전기차도 적극 추진하되,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해법을 병행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단순 ‘하이브리드 강자’ 이미지를 뛰어넘어, 전동화 파이 전체를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한다. 즉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양쪽에 모두 적용되면, 토요타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2025~2026년 양산 목표…“상용화 시기 관건”
토요타가 2025~2026년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으로 잡았다는 사실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연구는 여러 업체들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대량 생산은 쉽지 않은 과제로 꼽힌다.
토요타는 소재 개발부터 생산 공정 자동화, 설비 투자 등 전 단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전문가는 “토요타가 양산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EV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경쟁력·인프라 확충은 여전히 과제
전고체 배터리의 기술적 장점이 분명하지만, 높은 생산 단가는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새로운 소재와 제조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보다 가격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가 장착된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를 대중화하려면, 충전 인프라 확충과 대량 생산에 따른 단가 인하가 필수적이다. 토요타 측은 “시장에 본격 양산형 모델을 내놓을 시점에는,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새 국면 맞이하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테슬라·폭스바겐·현대차 등 굴지의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토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나오면, 글로벌 전기차 경쟁 구도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문가는 “토이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글로벌 생산 역량이 탄탄하기 때문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전동화 시장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며 “EV·HV 경계가 희미해지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발 빠른 대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